2025년 8월 30일 토요일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정보라 (2024)

 

 
대게가 말했다. 말하면서 대게는 다섯쌍의 다리를 끊임없이 떨었다.
 
"쟈 무슨 속상한 일이 있어서 저러는 거가?"
 
어머니가 안방에서 거실을 향해 말씀하셨다.
 
"쏘주라도 한잔 줘야 되는거 아이가?"
 
 

2025년 8월 27일 수요일

저주토끼, 정보라 (2017)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방식을 통해서,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서 혼자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독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조그만 희망이다.

-- 작가의 말에서 

2025년 7월 6일 일요일

암흑의 핵심, 조셉 콘래드 (1899)

 벨기에의 콩고 지배 75년. 벨기에인들은 왜 더 잔인했을까?
 
처음에는 문명의 전파, 교화를 이야기하며 원주민 속으로 들어 간 커츠.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본성이 드러나게 되고. 스스로 신적인 존재가 되어 원주민을 탄압하고 착취하던 커츠가 죽으면서 남긴 말, 'The horror! The horror!'. 
 
"우리가 인생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우리의 자아에 대한 약간의 앎이지. 그러나 그 앎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결국은 지울 수 없는 회환이나 거두어들이게 되는 거야."
 
아래 글을 읽다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이 생각났다. 육시랄 놈.
 
"그 상앗빛 얼굴에서 나는 음침한 오만, 무자비한 권세, 겁먹은 공포, 그리고 치열하고 기약 없는 절망의 표정이 감도는 것을 보았거든."
 


2025년 6월 15일 일요일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1927년)

 오랜만의 독서. 이제 좀 마음 편한 세상이길 바라지만, 미국과 중동 지방이..

김누리 교수의 번역이라는 이유로 읽었다. 

유튜브에서 찾아 들을 수 있는 폭스트롯 시대의 곡, Yearning. 댓글들을 보니 황야의 이리를 읽다가 찾아온 사람들이 보인다. 

마법 극장에 등장한 모차르트가 하리에게 하는 말.

"그와 마찬가지로 인생, 다시 말하면 이른바 현실이라는 것도 세상의 멋진 가상의 유희를 주위에 뿌리는 것이라네." 

형용사, 형용사, 형용사.

2025년 3월 26일 수요일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1937년에 출간한 르포르타주 형식의 작품으로, 1930년대 대공황 시기 영국 북부 산업 지대의 노동자 계층의 삶을 생생히 기록한 책.
 
1부는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묘사하고, 2부는 오웰의 사회주의에 대한 개인적 성찰과 비판을 담고 있다.
 
탄광 노동자들의 고된 생활과 고통 그리고 열악한 생활 환경이 당연시 되던 시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계급. 거기에 매달리는 삶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