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가 말했다. 말하면서 대게는 다섯쌍의 다리를 끊임없이 떨었다.
"쟈 무슨 속상한 일이 있어서 저러는 거가?"
어머니가 안방에서 거실을 향해 말씀하셨다.
"쏘주라도 한잔 줘야 되는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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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방식을 통해서,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서 혼자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독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조그만 희망이다.
-- 작가의 말에서
오랜만의 독서. 이제 좀 마음 편한 세상이길 바라지만, 미국과 중동 지방이..
김누리 교수의 번역이라는 이유로 읽었다.
유튜브에서 찾아 들을 수 있는 폭스트롯 시대의 곡, Yearning. 댓글들을 보니 황야의 이리를 읽다가 찾아온 사람들이 보인다.
마법 극장에 등장한 모차르트가 하리에게 하는 말.
"그와 마찬가지로 인생, 다시 말하면 이른바 현실이라는 것도 세상의 멋진 가상의 유희를 주위에 뿌리는 것이라네."
형용사, 형용사, 형용사.